‘하우스냐, 유닛(아파트)이냐’ 하는 오랜 논쟁이 호주 부동산 시장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땅을 소유하는’ 하우스가 더 우월한 투자처로 여겨졌지만, 최근 데이터는 놀라운 반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택 구입 능력(affordability) 위기가 심화되면서, 유닛 시장이 하우스 시장의 성장률을 앞지르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Realestate.com.au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이제 이 질문은 단순히 ‘하우스 vs 유닛’을 넘어 **‘어떤 도시, 어떤 서버브(suburb)의 이야기인가’**로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 흥미로운 시장의 변화를 깊이 파고들어 우리 한인 커뮤니티의 현명한 부동산 결정을 돕고자 합니다.

유닛의 반격: 하우스와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다
가장 주목할 만한 현상은 유닛과 하우스의 가격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 주도하는 브리즈번: 브리즈번은 이러한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한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브리즈번 내 **76.3%**의 서버브에서 유닛 시장이 하우스 시장보다 더 높은 가격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Augustine Heights나 Brookwater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유닛과 하우스의 중간 가격 차이가 불과 $13,000 수준으로 좁혀지기도 했습니다.
- 퍼스(Perth)의 약진: 퍼스 역시 75%의 서버브에서 유닛이 하우스를 앞지르는 성장세를 보이며, 저렴한 주택을 찾는 구매자들이 유닛 시장으로 몰리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 전국적인 현상: Nuestar와 Hotspotting의 2025년 5월까지의 12개월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 전역의 약 **63%**에 달하는 유닛 시장이 하우스 시장과 같거나 더 높은 가격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유닛 시장의 이러한 강세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1. 주택 구입 능력의 한계 (Affordability Crisis) 가장 큰 원인은 단연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은 하우스 가격입니다. 많은 첫 주택 구매자와 젊은 층이 하우스 구매를 포기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닛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Ray White의 수석 경제학자 네리다 코니스비(Nerida Conisbee)는 “$750,000 예산으로 대부분의 주요 도시(시드니 제외)에서 괜찮은 유닛을 살 수 있지만, 같은 돈으로 하우스를 사려면 도심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외곽으로 밀려나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는 라이프스타일과 위치를 중시하는 구매자들에게 중요한 트레이드오프가 되고 있습니다.
2. 높아진 건축 비용 새로운 아파트를 짓는 데 드는 건축 비용이 급등하면서, 기존의 잘 지어진 양질의 유닛 가치가 동반 상승하고 있습니다. 신규 공급이 비싸지고 어려워지자, 구매자들이 기존 유닛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3. 수요층의 다변화 과거 유닛 시장의 주 고객이 첫 주택 구매자와 투자자였다면, 이제는 은퇴 후 규모를 줄여 이사하려는 ‘다운사이저(downsizer)’들이 주요 구매층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편리한 위치와 적은 관리 부담을 선호하는 이들의 수요가 유닛 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두 도시 이야기”: 모든 곳이 같지는 않다
하지만 모든 지역에서 유닛과 하우스의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이 지점이 ‘두 도시 이야기(a tale of two cities)’의 핵심입니다.
브리즈번의 New Farm, Ascot이나 골드코스트의 Surfers Paradise, Mermaid Beach 같은 부촌에서는 여전히 하우스와 유닛의 가격 차이가 수십만 달러에서 백만 달러 이상으로 엄청나게 큽니다. 이러한 지역에서는 하우스가 갖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여전히 강력한 가격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은 **‘저렴한 주택을 찾는 수요가 몰리며 유닛 가격이 급등하는 외곽 및 중가 지역’**과 **‘전통적인 부촌의 명성과 희소성으로 하우스 가격이 굳건한 지역’**으로 양분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우리 한인들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 첫 주택 구매자: 예산의 한계가 있다면, 도심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유닛이 현실적인 ‘내 집 마련’의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무조건 하우스를 고집하기보다, 장기적인 가치 상승 잠재력이 있는 양질의 유닛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 투자자: 투자 수익률(yield)과 자본 이득(capital gain)을 동시에 고려할 때, 유닛은 이제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프라가 개선되고 인구가 유입되는 중저가 지역의 유닛은 ‘가성비’ 좋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다운사이저: 자녀를 독립시키고 큰 집이 부담스러워진 세대에게, 관리하기 편하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인근의 유닛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 하우스의 시대는 끝났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KPMG와 같은 기관들은 장기적으로는 토지가격의 우위 덕분에 하우스의 가치 상승률이 유닛을 앞설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최소한 2025년과 2026년에는 유닛이 하우스보다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제 부동산 시장은 더욱 미묘하고 복잡해졌습니다. ‘무조건 하우스’라는 낡은 공식에서 벗어나, 나의 예산과 라이프스타일, 투자 목표에 맞춰 ‘어떤 도시, 어떤 서버브의, 어떤 종류의 집’을 선택할지 신중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기사출처 링크
https://www.realestate.com.au/news/units-vs-houses-a-tale-of-two-cities

헤일리(Haley) @GenieHomes



요즘 호주 부동산 시장이 워낙 복잡해서 헷갈렸는데 이 글 읽고 이해가 좀 됐어요